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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1 12:21게시물62팔로워992 팔로우1271 (1천)
이찬중 ChanJoongLee
🪐 �Between Art & Business
🎓 Sogang Univ. Art & Technology | Start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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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리낭만기(2023.06.12-06.18) 🥖 파리는 밤이 되면 도시 전체가 와인바가 된 것 같았다. ENTJ인 나에게도 몽글몽글한 감정이 올라올만큼 그래서 월화수목금토일 매일 와인을 꽉꽉 채워 마시곤 했다🍷 짧은 일주일이었지만 파리를 돌아다니면서 느낀 건, 디테일이 참 많이 살아있는 나라라고 생각했다. 최소한의 규칙안에서 최대한의 다양성을 보장하는 듯한 문화. 식당을 가더라도, 건물을 돌아봐도 같은 디자인이 없어서 걷기만 해도 감각적 변화가 있는 즐거운 곳이었다. 콘텐츠를 공부하는 사람으로서 프랑스의 문화자본들이 부러웠다. 강력한 문화자본이 나라의 자부심을 만들고 외화를 벌어들이니까. 어떻게 LVMH는 스토리와 브랜딩만으로도 삼성전자보다 시가총액이 높고, 150년 전 악취로 가득했던 파리는 세계 1위의 관광도시가 되었을까. 그리고 한국은 왜 이만큼 강력한 문화자본이 없을까 추론하건데, 여유와 낭만과 다양성을 추구하는 프랑스의 문화가 큰 역할을 하지 않았을까 싶다. 효율과 편리와 획일을 추구하는 한국문화는 구조적으로 단기적인 생각할 수 밖에 없고 문화라는 건 시간이 쌓여야 생기는거니까. 개인에게도, 사회에게도 여유와 낭만을 허용할 용기도 필요할 거 같다. 그래서 더 크게 생각하고, 더 길게 인내하고, 더 많이 경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중에 다시 와야겠다 이제 보내줄께 파-흐리~🇫🇷 Sal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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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 보기 - 2022.12 _ 명예로운 삶 감사한 상을 받게 되었다. 개인적으로 이 상이 의미 있는 건, 내 분야(게임)로 정면돌파해서 얻어낸 성취라서 더 기쁜 거 같다. 10년 전에 게임개발자가 되고 싶다 했을 때, 게임은 사회의 악이라고 불렸고 그런 쓸데 없는 거를 왜 하냐는 소리를 들을 만큼 인식이 안좋았으니까. 그래서 상처도 많이 받았지만, 그 쓸데 없는 걸로 여기까지 왔다. 그래서 처음에는 기뻤고 명예로웠다. 하지만 지금은 생각이 바뀌었다. 나에게 명예는 타이틀이나 직급이 아니라, 내가 가고자하는 방향 그 자체라는 걸 깨달았다. 이 상은 그동안의 성취에 대한 칭찬보다는, 앞으로 가고자 하는 방향에 대한 격려라는 걸. 그리고 내 계산이 맞다면, 난 내 꿈의 5% 밖에 이루지 못했고 묵묵히 걸어가야할 길이 멀다. 난 전통적인 공학자도 아니고 지금 하는 일도 문과에 가깝지만, 항상 뿌리는 이공계인이라고 생각한다. 여전히 감정보다 논리가 앞서는 기계같은 사람이지만, 차가운 기술을 공부해서 따뜻한 세상을 만들고 싶은 꿈이 있다. 지금껏 그래왔듯, 앞으로도 포기하지도 않을 거다. 이 상의 무게와, 초심을 잃지 않는다는 마음으로 여기에 박제한다. 모두 감사합니다🙏 --- < 수상소감문 일부 > 저는 예술공학(Art & Technology)라는 융합분야를 공부하고 있습니다. 기계나 전자 같은 전통적인 공학분야는 아니라 생소하지만, 예술을 기술적으로 표현하는 방법론에 대해 탐구하는 학과입니다. 이 안에서도 다양한 분야가 있지만, 저는 그 중에서 게임을 공부하는 학생입니다. 누군가 저에게 왜 게임을 공부하냐고 묻는다면, 게임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기술’이기 때문입니다. 이 기술은 ‘중독’이라고도 불리지만, 때로는 ‘몰입’이라고도 불립니다. 기술을 어떻게 쓰냐에 따라서 사람의 마음을 긍정적으로 유도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의미를 만들고 즐거움을 줄 수 있음에 자부심을 느낍니다. 그래서 제 꿈은 게임이라는 기술로 세상(한국)을 더 창의적이고 지적으로 풍요로운 사회를 만드는 것입니다. 개인의 행복은 개성을 표현하고 다양성이 존중됨으로부터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다양성을 만드는 것이 예술의 역할이고, 가장 임팩트있는 종합예술이 게임이라고 생각해서 이 분야를 공부합니다. 탑건을 보고 파일럿을 꿈꾸고, 스타워즈를 보고 과학자를 꿈꾸는 사람이 있듯이, 세상에 숨겨진 이야기와 상상력을 담아낼 수 있는 콘텐츠 파이프라인을 설계할 줄 아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더 나아가 기술과 시장을 모두 이해하여 한국의 게임산업이 더 건강한 생태계로 발전시킬 수 있는 기업가가 되고 싶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추구해온 가치는 변하지 않습니다. ‘좋은 콘텐츠(게임)은, 한 사람의 꿈을 심어주고, 세상을 바꾼다’ 앞으로도 제가 좋아하고 잘하는 분야로 사회와 공동체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대통령과학장학금 #대통령과학장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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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 보기 - 비트코인 100K$를 바라보며 (f/노력없이 버는 돈) (*투자글이 아닌 생각정리글) 1/ 비트코인이 최근에 100K$ 도달하고 있다. 주변에 증권이나 투자업을 하시는 분들이 꽤 재미를 보고계시는 것 같다. 대부분 ”왜 이렇게 갑자기 올랐지?“ 하는 반응이 대부분이며, 몇몇은 재미를 보았으나... 나는 이상하게 부럽거나 배가 아프지 않았다. 소위 말하는 FOMO (유행에 뒤쳐지는 것에 대한 공포심리)가 나지도 않고, 급하게 사서 숏을 쳐야겠다는 생각이 안든다. 오히려 ”오르는 원인이 뭐였을까“ 하는 순수한 호기심 정도. 남들은 돈을 벌고있는데 왜 크게 부럽지가 않을까. 추측하건데 과거 투자로 돈을 잃어버렸던 기억이 크게 작용했을 것이다. 2/ 3년 전에 코로나와 함께 ’메타버스‘주가 열풍이었을 때가 있었다. 당시 게임을 공부하던 대학교 2학년이었던 나는 메타버스를 잘 안다는 착각으로 성급한 투자를 했었고, 내 전재산의 절반을 잃었었다. 뭐 지금이야... 빡세게 일하면 복구가 가능한 액수지만, 당시의 나에게는 어렸기에 꽤나 아픈 일이었다. 그 때 이후로 잘 모르는 것들에는 투자하지 않아야겠다는 걸 비싸게 배웠고, 본업인 사업 공부나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잘 지내고 있냐, 디센트럴랜드... 더 샌드박스 코인들아...) 3/ 그렇게 3년 동안, 투자를 하지는 않았었다. 잘 모르는 것에 투자하지 않기로 다짐했지만, 투자 공부를 제대로 공부하기에는 본업만으로도 바빴다. 사업만으로도 기획, 마케팅, 전략, 등등 생각할께 너무 많았다. 난 감사하게도 스타트업과 대기업의 대표님 아래에서 일을 배웠는데, 상상 이상으로 치밀하게 고민하고 사업을 실행해오셨다. 그렇게 해도 90%는 실패를 한다. 일을 잘하게 될수록 느낀 점은 세상에 쉽게 버는 돈은 없다는 것이다. 대개 우리가 주식으로 돈을 쉽게 번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투자자들도 재무제표보고, 실사하고, 들어갈 타이밍 하나하나 다 뜯어보고 공부할거다. � 4/ 사람들은 대개 ’결과‘만을 부러워하지, ’과정‘을 부러워하지는 않는다. 우리는 사업가들과 투자자들의 ’돈‘을 부러워하는거지, 저들의 ’노력‘하는 과정을 부러워하지는 않는다. 그래서 이번 상승장을 보면서 부럽지 않았던 것이, 내가 보고있는 건 저들의 ’결과‘이지, ’과정‘이 아니라는 거를 너무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내가 투자에 대한 공부를 공부를 안했는데, 부럽다고 느끼는 거는 투자업에 대한 예의와 태도가 없다고 생각한다. 굳이 부럽다면 ’돈‘보다 무엇을 알고 투자를 했는지에 대한 ’감각‘들이 부럽다랄까. 감각은 하루아침에 생기는게 아니고 그만한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걸 알기에, 더더욱 부러워해서는 안되는 것이다. 5/ 노력없이 버는 돈은, 독이다. 한순간의 요행으로 돈은 벌 수 있지만, 유지는 못한다. 그걸 누구보다 잘 알고 이해하고 있기에 별로 부러움을 느끼지 않았던 거 같다. 그런거 부러워할 시간에, 비트코인이 왜 오르는 지 원인을 찾아서 관련주를 찾는게 더 가치가 있을거고. 돈을 버는 방법이 투자만 있는게 아니고,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건 ’돈을 왜 벌어야하는가‘ 아닐까. 단순히 경제적 자유 같은 1차원적인 이유 말고, 조금 더 본질적인 이유들. 진짜 ’왜 벌고 싶은지‘ 말이다. 그것만 명확해도 돈은 알아서 벌거다. 6/ 세상에 돈 버는 방법은 다양하고, 사람마다 돈 버는 적성은 다를거다. 투자업이 적성에 안맞는데, 투자로 돈을 번 사람들을 부러워하는 게 진정으로 부럽다고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막연한 생각이지만, 본업에 충실하다보면 업의 본질을 깨닫게 되면서 알아서 돈이 들어오지 않을까 (*물론 아직 젊어서 그런 생각하는 걸지도) 추신/ 이 글을 처음 쓸때는 비트코인이 70K$였는데, 글을 마감할 때는 100K$가 되었다. 나도 사람인지라 조금 부럽긴한다 ㅋㅋ. 하지만 부럽다는 감정보다는 시장 앞에서는 더더욱 겸손해야한다는 생각이 든다. 참으로 예측하기 어려운 세상인 만큼, 튼튼한 펀더멘탈이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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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 보기 - ❄️ 겨울막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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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 보기 - 2023회고 _ 내가 실패했던 이유 3가지 --- 2023년은 유독 실패와 시행착오가 많은 해였다 봄에는 대학원을 준비하다 적성에 안맞아 그만두었고 여름에는 사업을 시작하다가 한계를 느껴서 포기했다. 가을에는 사업과 학교를 병행하느라 F를 받았고 겨울에는 업계 탑티어 회사 최종면접에서 탈락했다. 뾰족한 결과를 내지 못했다 뭐 과정에서 배웠고, 졌지만 잘 싸웠다고 말할 수 있겠지만 결과를 내지 못했기에 실패는 실패다. 왜 실패했을까 다음은 내가 실패한 이유 3가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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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 보기 - 바위가 되는 법🪨 보는 내내 작품들이 별로였는데, 작품을 어렵게 만든 예술가가 문제일까 개념 미술을 공부안하고 온 내 문제일까 생각이 맴도는 걸 보니 나쁘지만은 않았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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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 보기 - 🇫🇷 파리출장기(2023.06.12-06.18) 🥖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스타트업 컨퍼런스(@vivatech)를 다녀왔다. 중소벤처기업부 소속으로 통역 및 전시행정을 했는데, 통역 업무도 처음이었고 기말고사 기간에 다녀와서 정신나갈 뻔했는데. 그래도 무사히 잘 마무리해서 뿌듯하기도 하고 먼 유럽에서 느꼈던 감정들은 세상은 넓고 비즈니스는 다양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무엇보다 꿈을 더 크게 가져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후기가 너무 길어서 블로그에... 투 비컨티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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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 보기 - 2022.05 _ 쓸모있는 사람 0/ 오랜만에, 사수님을 뵈었다. 전략팀에 있었을 때, 나에게 전략적 사고를 가르쳐주신 멘토 같은 분. 퇴사하고 오랜만에 찾아 뵈었는데 학교로 돌아가니까 군기가 빠졌다고(?) 더 열심히 살라고 혼났다. 뭐 애초에 달콤한 말을 주시는 분도 아니고, 그런 걸 들으려고 간 것도 아니었으니까. 커피 마시면서 했던 인상 깊던 이야기를 남겨본다. 1/ 전략을 짜는 사람들은 관점(아이디어)이 항상 중요하다고 했다. 생각으로 먹고 사는 사람들은 설득할 줄 알아야했고, 그럴려면 남들이 못 보는걸 볼 줄 알아야한다 했다. 때문에 세상을 바라보는 자신만의 관점이 필요하고, 관점을 가질려면 논리와 비판적인 사고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가장 좋은 훈련은 책과 글이다. 매일 조금씩이라도 책으로 고정관념을 부수고, 글로 생각을 조립하는 연습을 하라고 했다. 2/ 노력 끝에 새로운 아이디어를 발견했어도, 이미 존재하는 아이디어일 확률이 높다. 내가 생각하는 것들은 이미 똑똑한 누군가가 인터넷, 책, 논문에 정리해놓았을 것이다. 하지만 아이디어는 기존의 정보들을 재배치한 것에 지나지 않기에, 겉보기엔 다 비슷해보이는데 디테일을 보면 모두 다르다. 나보다 똑똑한 사람들이 고민해온 생각들을 잘 훔쳐서 뾰족하게 조합하는 게 중요하다. 3/ 그럼에도 어른들의 말은 반만 듣고 반은 버리라고 했다. 모든 사람들은 유아기부터 노년기를 다 거치기 때문에 나이마다 느끼는 감정과 공감대는 비슷하다. 하지만 시대가 달라질수록 사람들이 중요시하는 가치가 달라진다. 우리가 자본주의 시대에 살아서 돈이 큰 가치이지만, 모든 사람의 최우선 가치가 아니듯이. 그래서 자신만의 가치판단 기준이 있어야한다. 이 조언을 해주는 팀장님을 포함해서. 4/ 그렇게 자기만의 관점이 명확하면, 불안이 사라지고 확신이 생긴다. 사업을 할 때에도 자신의 프로덕트에 확신이 있어야 투자를 받을 수 있고, 인생을 살아갈 때도 자기확신이 있어야 거침없이 나아갈 수 있다. 확신은 내가 풀고자하는 문제에 대해, 모든 경우의 수를 생각해본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감정이다. 그걸 느끼지 못하면 고민이 부족한거다. 확신아니더라도 최선의 정답은 찾게 될거다. 5/ 최선의 정답을 찾았으면 실행을 하는 게 중요하다. 실행을 하고, 데이터를 모아서, 실패한 이유를 찾고, 반복하여 성공률을 높여야한다. 방법론에 매몰되다가는 아무것도 못하고, 실패를 두려워할 감정을 느낄 만큼 시간이 한가하지 않다. 어느정도 성공률이 높아지면, 앞서 말한 확신이 알아서 든다고 했다. 세상에는 말로 열심히하는 사람이 많지만, 실천하는 사람은 극소수이다. 그렇게 ‘아가리 파이팅’할거면 차라리 말을 하지 말라고 한다. 6/ 이 과정에서 타인의 연민을 바라지 말라고 했다. 연민을 바라는 순간 인정을 받기 위해서 일을 하지, 스스로 일을 하지 않게 된다. 프로는 결과로 증명해야지 과정에서 감정을 호소하면 안된다. 인스타그램에 야근 하는 거 올릴 시간 있으면, 그 시간에 일이나 더해서 빨리 퇴근하라고. 네가 하는 일과 공부들이 누군가에게 인정받기 위해서 하는 거라면, 그 순간 멈추고 이걸 왜 하는 지 명확하게 정리하라고 한다. 7/ 1~6을 반복하다 보면 일은 알아서 잘 하게 된다. 그러면 주변사람들이 너를 자연스럽게 찾게 될 건데 그럴때마다 대가를 바라지 않고, 물심양면껏 도와야 한다. 남을 도울 수 있다는 건 큰 능력이고, 언젠가 너도 그 사람들의 도움이 필요할 순간이 올테니. 연애도 사랑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더 잘하듯이, 사업도, 인관관계도 상대방이 원하는 걸 줄 수 있는 쓸모있는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고 - 이야기의 끝에 물었다. “저는 팀장님에게 어떤 쓸모가 있나요.” “난 너로부터 에너지를 받아. 잘 포기하지 않는 너를 보고 가끔 나를 돌아봐. 앞으로도 서로의 쓸모가 되자” 매번 받기만 한다고 생각했는데, 때로는 나도 성격만으로도 누군가를 돕기도 하는구나 싶었고 어떻게하면 나의 쓸모를 더 펼칠 수 있을까 생각해보기도 한다 이 글도 누군가에 쓸모있기를 #마포커피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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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 보기 - 맥주의 계절🍺 #홍익인간of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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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 보기 - 2022.11 _ (만)25세가 되어서 깨달은 것들 최근에 생일을 맞이했었다. 만으로 25세가 되면서, 벌써 20대의 절반이 지났다는 것이 신기하다. 내가 스무살 때는 스물 다섯에 내가 이런 생각을 할거라 생각했을까. 서른때 보면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근래 들었던 생각을 몇자 적어본다. (사실 한 달전에 쓴 글인데 이제야 올린다) 1/ 젊음 스물 초반에는 젊다고 생각했는데, 그때는 어린거였다. 지금 생각해보면 열정이 넘쳐서 여러 곳에 민폐를 많이 끼치고 다녔다. 개인적으로는 너무 앉아서하는 공부만 했던 스물 초중반을 후회한다. 그 나이때에만 더 과감히 할 수 있는 경험들이 있었는데, 세상을 너무 좁게살았다는 생각을 한다. 그래서 그런가 요즘 늦바람이 제대로 들긴 했다. 이제야 좀 젊음이 시작된 거 같다. 2/ 신용 신용이 중요하다는 거를 피부로 느끼고 있다. 돈은 나중에 또 벌면 되지만, 신용은 한 번 잃으면 끝이고, 신용이 지켜지면 돈은 때가 되면 들어온다고 생각한다. 비단 돈 뿐만이 아니라 사람, 시간, 행운도 함께 들어온다. 신용은 자신의 평소 행실에서 나오며, 욕심을 잘 조절하는 것이 ‘성숙함’이라 생각한다. 많은 것을 얻기보다, 가지고 있는 것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3/ 배움 최근에 서른 초중반 시니어들과 대화를 많이 하게되는데, 그들의 인사이트에 경외감을 느낀다. 경험의 힘은 쉽게 이길 수 없겠구나. 그렇기에 더욱 배우고 부딪혀야한다. 20대는 성공보다 실패를 갈망해야하는 나이라고 생각한다. 실패하고, 실패해서 내 회복력을 높여야한다. 가장 리스크 없고 체력이 좋은 20대가 실패에 대한 내성을 키우기 좋다. 언제나 두려움과 불안을 나의 친구로 삼고 가야한다. 4/ 도움 평소에 빚지기 싫어하는 성격이라 도움을 잘 청하지 않는다. 하지만 살아가다보니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게 없다. 차라리 내가 도움을 받고 어떻게 더 크게 도와줄지를 고민하는 게 더 바람직하다. 사람은 참으로 불완전한 존재라 서로가 서로의 기둥이 되어 기대주어야한다. 나 역시 나의 불안함을 인정하고 기댈 줄 알아야하고, 내가 도움을 받을 줄 알아야 남을 더 잘 돕는다. 도와줄 수 있을 때는 최대한 도와야하고 5/ 시간 세상에서 가장 강력하고 공평한 자원은 시간이다. 일 할때도 가장 많이 고려하는 자원이 돈보다 시간이다. 시간은 살 수 없으니까. 특히 꾸준하게 시간으로 축적하는 것들은 나중에 큰 복리가 된다. 인생이 사업이라면, 모두가 각자의 이름을 걸고 사업을 한다고 생각하는데, 이 관점에서 나는 내 이름을 걸만큼 나의 자원(시간)들을 잘 쓰고 있는 지 돌아보게 된다. 요즘 최대 고민도 어떻게하면 시간을 잘 쓸수 있을까 고민한다. 6/ 비교 주변에 똑똑한 친구들이 많아서 비교를 참 많이했었다. 나는 이 친구들을 기준 삼아 열등감으로 성장해왔다. 하지만 돌이켜보는데 비교를 많이 한다는 것은 자신만의 기준이 없다는 뜻이기도 했다. 나에 대한 기준도 없으니까 남과 비교를 해왔지만, 사람마다 방향이 다르다는 걸 이제는 깨달았다. 나도 남들이 가지지 못한 장점이 있는데 굳이 비교하며 살았을 필요가 있었을까. 남에 대한 존중만큼 나에 대해서도 존중해야한다. 7/ 사랑 서서히 장례식과 결혼식이 많아지기 시작했다. 결혼식을 가면 ‘어떻게 살아야지?’ 생각이 들고, 장례식을 가면 ‘어떻게 죽어야지?’ 하는 생각을 한다. 특히 최근에는 친구의 장례식을 다녀와서 생각이 많아졌다. 여러 생각이 들었지만, 하루하루 충실하게 살아야한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나도, 내 지인들도 언제 어느 순간 떠날 지 모른다. 그래서 많이 표현하고, 사랑하고, 베풀 줄 알아야한다. 좋아하는 책 중에 이런 격언이 있었다. “배우며, 사랑하며, 베풀며” 요즘들어 이 말의 의미가 뭔지 알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좋은 것만 바라보아도 부족한 세상이다. 11월 월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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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 보기 - 2022.09 _ 후회있는 삶 일을 하다보면 잘 안풀리는 날들이 있다. 하도 문제가 안풀려서 동료랑 커피를 마시면서 고민을 이야기했다. “문제가 왜 안풀리는 지 도저히 모르겠다” 동료는 곰곰이 듣더니, 내게 물었다. “찬중님은 지금 ‘왜 안풀리지?'가 아니라, ‘어떻게 풀지?’라고 질문해야하는 거 아니에요?" 이 말을 듣고 나는 되게 벙쪘다. 그동안 문제를 푸는 데 ‘왜’를 집중했지, ‘어떻게’ 풀어나갈지를 생각하진 못했었다. 그렇게 커피를 마시고 자리에 돌아와서 어떻게 풀지로 생각해보니, 생각보다 쉽게 풀렸다. 그날 퇴근길, 2호선 구석에 앉아서 생각을 해보았었다. “나는 왜, ‘왜’만 생각하고 살았을까.” 퇴근길 1시간동안 생각하면서 집에 도착할 즈음에 결론을 내릴 수 있었다. 살면서 후회가 많아서 그랬던 것 같다. 잘못된 결정을 한 순간들이 몇몇 있고, 난 그때마다 ‘왜 그랬을까’라고 생각한다. 생각보다 과거에 갇혀있었던 사람이었고, 여전히 기억에 남는 몇몇의 사건과 사람들이 생각난다. ‘왜 내가 그들에게 상처를 주었을까’ ’왜 내가 그 때 책임감이 부족했을까’ ’왜 나는 팀에 도움이 되지 못할까’ 그 순간들을 자책하고, 원망하고, 후회한다. 계속해서 스스로에게 이유를 묻는 것은 마음에 새겨나야 다음에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것 같아서이다. 약간의 죄책감이 컸던 거 같기도 하다. 내가 실례를 범했던 사람들과, 실수를 했던 사건들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게 정말 예의였을까. 그리고 정말 후회에 대한 좋은 질문들이었을까. 좋은 질문들이 아니었다. ‘어떻게 하면 타인의 상처를 보듬어 줄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책임을 질 수 있는 사람이 될까’ ‘어떻게 하면 팀에 더 도움이 될 수 있을까’ 이게 좋은 질문들이다. 원망은 하등 도움이 안된다. 해결해야지. 나는 지난 내 삶을 후회한다. 돌이켜보면 더 좋은 선택을 할 수 있었던 순간들이 많았다. 하지만 욕심과 날카로움과 조급함으로 인하여 그르친 일들이 많았다. 그럼에도 후회를 하지 않는 이유는 돌아가도 똑같은 선택을 할 거 같다. 그때의 나는 그럴 수 밖에 없었던 상황이었음을 스스로가 이해하니까. 매 순간 최선의 선택을 했었고, 그 후회들이 있었기에 전보다는 단단한 내가 있는 것이고. 다만, 적당히 과거를 놓아줄 필요는 있다 생각했다. 오늘의 나에게 좋은 질문은 ‘왜 그랬을까’가 아니라 ‘어떻게 고쳐야할까’이다. 그게 내가 실례를 범했던 사람들과 사건들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한다. 그래야 나중에 우연히 만나도, ‘좋은 사람이 되었구나 찬중아’라고 하면서 용서해줄 수 있겠지. 앞으로도 틀린 선택을 하겠지 그래도 틀리는 걸 두려워하지말고 고쳐야지 그렇게 후회하며 살아가야지 그래야 잘하는 사람 말고, 좋은 사람이 되겠지 후회하되, 원망은 오늘까지만 하고자 글로 매듭을 짓는다. 2022년 9월 월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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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 보기 - 2022.08 _ 예술가의 삶 추석 연휴 첫 날 고향에 내려가지 못한 친구들끼리 파티를 했다 그 중 친구의 소개로 힙합을 하는 사람을 만났었다. 꽤 많은 사람들을 만나왔지만 직업예술인은 거의 본 적이 없었다. 나에게 힙합은 쇼미 같은 대중음악정도였고, 그래서 깊은 힙합 이야기들은 낯설었다. 그래도 그와 잘 맞았던 건 둘 다 니체라는 철학자를 좋아했고, 위버맨시(초인)을 둘 다 좋아했다. 대화가 무르익어갈 즈음, 순수하게 궁금해서 물었다. “예술가들은 금전적인 압박감은 어떻게 이겨내요?” 그러자 그는 답했다. “없다면 거짓말이다. 하지만 다가오는 시련에 겁을 먹을 사람이면 예술을 안하는 게 맞다. 하다보면 언젠가 이기게 되어있다. 미래에 대한 걱정을 할 시간에, 당장 눈 앞에 있는 비트를 어떻게 더 잘 만들 지 고민한다. 돈 벌려고 예술을 하는 건 아니니까” 예술가에게 필요한 건 오직 자기확신이라고 했다. 왜 이걸하는지. 무엇을 하고 싶은지, 결과 말고 과정을 즐길 자신이 있는 지. 순수한 마음이 조금이라도 헤쳐지면 비트가 망가진다고 한다. 음악을 하다보니 돈을 벌어야지, 돈을 벌려고 음악을 하면 망가진다고. 노란 머리에 히피한 바지를 입었던, 그의 눈빛과 말투에는 강단이 있었다. 나는 마음속에 있는 말을 자신있게 말로 표현하는 그가 부러웠다. 나 역시 모든 사람이 각자의 예술을 하기 위해 태어났다고 믿는다. 표현하는 기술이 다르고, 무엇을 표현할 거냐의 차이라고 생각한다. 나도 예술을 하기 위해서 태어났다 생각한다. 게임과 비즈니스라는 예술을. 그래서 아텍을 갔고. 다만 어렸을 때는 꿈이 너무나도 확고했는데, 시간이 흐를수록 현실과 타협을 보는 거 같다. 절대적인 지식은 늘어도 상대적인 지식은 작아지는 기분이라 초라해진다. 지식이 늘수록 계속 세상이 나를 흔든다. 시스템을 만들것인가, 따를 것인가 나도 사람인지라, 안정을 가지고 싶다. 하지만 현실과 타협하고 싶지 않은 이중적인 욕구를 가지고 있다. 그래도 니체형이 말하지 않았나. “이유가 분명한 사람은, 반드시 살아남는다고” 이유가 분명하면 예술을 할 힘을 가진다. 나에게 필요한 건 조금 더 강한 자기확신일 수도 있다. 다행히도 이런 고민을 하는 걸 보면 아직 세상과 타협하고 싶지는 않은 거 같다. 못먹고 살 걱정보다는 꿈을 이루지 못할때의 공포감이 더 큰 거 같다. 여전히 세상에 불만이 많고 변화시키고 싶은게 많다. 다만 당차게 말하는게 아직은 부끄러워 글로만 남긴다. 남이 뭐래든 난 앞으로도 내 예술하면서 살거다 광야에 언젠가 올 초인을 기다리면서 Schmerz ist auch ein Seg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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